고양이의 일기 > 질문답변

오늘 아침, 나는 평소처럼 잤다. 주인이 나를 깨우기 위해 방에 들어왔다. 그의 얼굴은 무척 피곤해 보였다. 아마 어젯밤에 게임을 많이 한 모양이다. 주인이 나를 쓰다듬고 "일어나! 너는 게으르기만 해!"라고 말했다. 나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잖아!”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런 건 고양이의 버릇이 아니니 할 수 없었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주인이 나를 위해 먹이를 주었다. 정성스럽게 담아 주더니만 내가 무관심하게 바라보자 “응? 너는 왜 이렇게 텅 비어 있어?”라고 묻는다. 그래서 나는 그릇을 쓱-하고 밀어버렸다. 주인은 놀란 표정으로 “아니, 이게 무슨 의미야?”라고 소리쳤고, 나는 그저 뒷다리를 쭉 뻗으며 “무의미함을 즐기고 있어!”라고 대답하는 마음이었다. 오후가 되어 주인이 외출하겠다고 하자, 마지막으로 나를 한 번 더 쓰다듬은 후 현관문을 잠갔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좋아, 이제 내가 집을 지키는 시간이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게으른 기질이 발동해 결국 소파 위에서 낮잠을 자게 되었다. 그때, 주인이 다시 들어오며 내게 물었다. “왜 이렇게 누워 있어?” 그러자 나는 대답 대신 단순히 일어날 생각도 안 하고, 그저 그에게 낮잠의 기쁨을 전파했다. 최종적으로 주인은 중얼거렸다. “정말 너는 게으르다!” 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내가 고양이인 건 인생 최고의 일이니까!